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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채근담 - 불교, 유교, 도교의 가르침을 융합한 실천적인 인생의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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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명나라시대(1368~1644)쯤에 쓰인 책으로 저자는 홍자성으로 자세한 경력은 알려지지 않았다.

'채근'은 변변치 못한 끼니를 일컫는 말로, 역경을 견딘 자만이 큰일을 한다는 의미다.

 

저자의 생활방식이 짙게 깔려 있으며 불교, 유교, 도교의 가르침을 융합하여 처세술을 역설하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실천적인 지침서로 옛날부터 중국보다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어려운 길에서는 한 걸을 물러서라.

- 태평한 세상을 살아갈 때는 몸가짐을 방정하게 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원만하게 살아야 한다.

- 난관에 부딪쳤을 때는 인내심으로 초지일관하라.

- 사나운 짐승을 길들이기는 쉬워도 사람의 마음을 굴복시키기는 어렵다.

- 오래 엎드린 새가 높이 날아오른다.

- 이로운 일이 있으면 해로운 일도 있다.

 

<채근담>에서 다른 고전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유교, 불교 그리고 도교의 세 종교를 융합하고, 그에 입각한 처세술을 주장했다는 점이다. <채근담>은 유교, 도교 그리고 불교의 가르침을 융합하여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을 다뤘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우리의 삶은 무엇이든 줄이려고 마음먹으면 그만큼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만남을 줄이면 다툼을 피할 수 있다. 말수를 줄이면 비난을 면할 수 있고 생각을 줄이면 근심이 줄어든다. 머리를 덜 굴리면 진실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 줄일 생각은 않고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스스로 속세의 굴레를 쓰는 것과 같다."

 

"부동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성공했다고 기뻐 날뛰지 않으며 실패했다고 전전긍긍하지도 않는다. 어떤 일에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외부의 충격에 마음이 동요되는 사람은 한계에 부딪치면 화를 내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에만 집착하며 사소한 일에 얽매여 자유를 잃는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는 지혜

"지나치게 이론을 내세우면 다른 사람과 마찰이 생기고, 감성이 가는 대로 행동하면 잘못된 길로 빠지기 쉽다. 지나치게 고집을 부리면 구차해진다. 이렇듯 만만치 않은 것이 우리의 인생살이다."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쉬우며 세상은 냉엄하다. 그러므로 험난한 길을 지날 때는 한발 물러서 양보하고, 넓은 곳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좁은 길을 갈 떄는때는 한 걸음 멈추어 다른 행인에게 길을 비켜주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다른 사람과 나눠 먹는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대하면 가장 안전하고 평화롭게 세상을 살 수 있다."

 

'양보의 미덕'을 강조한다.

그러나 단순히 양보하는 행동 이면에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죽을 때까지 양보해 봐야 평생에 백 보가 안된다'는 말이 있다. 평생 다른 사람에게 길을 양보해도 전부 합쳐서 백보가 채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양보하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다는 계산이 들어있다.

 

"이 세상을 평화롭게 살아가려면 항상 양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은 한 걸음 전진하기 위한 준비단계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으려면 가능한 한 너그럽게 행동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이 곧 자신을 이롭게 하는 길이다."

 

"어떤 일이든 여유를 갖고 조심스럽게 양보하면서 대처한다. 그러면 사람은 물론이고 신의 노여움도 사지 않는다."

"실패했을 때는 모두 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성공했을 때 얻은 대가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양보하는 마음 이면에 있는 계산은 철저하게 숨겨야 한다. 밖으로 드러나면 더 이상 양보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 때, 자선을 베푼다는 생각이나 보답을 기대하는 마음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쌀 한 되를 주어도 백만 석의 가치가 있다."

 

 

관용을 베풀어라

"남의 단점은 가능한 한 감싸 주어야 한다. 이를 폭로시켜 드러낸다면 단점으로 단점을 질책하는 것이 되므로 아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남이 완고할 때는 잘 타일러야 한다. 감정적으로 대하면 완고로 완고에 맞서는 것이 되므로 쉽게 해결될 문제도 어려워진다."

 

"사람을 꾸짖을 때, 너무 엄하게 하지 말고 상대가 감당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사람을 가르칠 때도 지나치게 많은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된다. 상대가 실행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가르친다."

 

"너무 조급하게 굴면 오히려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때는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저절로 밝혀지기를 기다린다. 무리하게 상대를 다그쳐서 반발심을 사서는 안된다. 사람을 부릴 때 좀처럼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다그치지 말고 상대가 자발적으로 행동할 때까지 기다린다. 일일이 간섭하면 점점 엇나갈 뿐이다."

 

"남에게 책임을 물을 떄는 상대의 실수를 지적하는 동시에 실수하지 않은 부분도 함께 평가한다. 그렇게 하면 상대도 불만을 갖지 않는다. 반면 자기를 반성할 때는 성공을 했어도 그중에서 잘못된 점을 찾아 반성할 정도로 엄해야 한다. 자신을 엄하게 다스리면 인간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잘못에는 너그럽게 대하고 자신의 잘못은 엄격하게 다스려라. 자신의 고통은 이를 꽉 물로 견뎌야 하나 다른 사람의 고통은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균형감각을 길러라.

"이상을 높게 가져라. 그러나 어디까지나 현실 가능해야 한다. 매사에 주도면밀해야 하지만 사소한 일에 연연해서도 안된다. 취미는 소박하되 지나치게 하찮아서도 안된다. 절개와 지조를 지키되 비굴해서는 안된다."

 

"청렴하면서 포용력이 있고 이해심이 많으면서도 결단력이 있다. 통찰력이 있으면서 남의 단점을 덮을 줄 안다. 순수하면서도 과격하지 않다."

 

"꽃은 활짝 피었을 때보다 피기 시작한 때가 아름답고, 술은 적당히 취기가 돌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활짝 핀 꽃을 보거나 만취 상태가 될 때까지 술을 마시면 오히려 흥이 깨진다."

 

"기쁜 나머지 경솔하게 행동해서는 안되며 술기운을 빌어 불만을 터트려서도 안된다. 일이 잘 풀린다고 지나치게 크게 벌려서도 안되며 피곤하다고 도중에 그만둬서도 안된다."

 

 

역경을 견뎌 내라.

"산을 오를 때는 험한 길을 견뎌야 하고, 눈길을 걸을 때는 위험한 다리를 견뎌야 한다는 말이 있다. 견딘다는 말에는 깊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인심은 사납고 인생은 험난하다. 인내심이 없으면 금방 혼란에 빠지고 난관에 부딪친다."

 

"내리막길로 내달릴 징조는 가장 번성기일 때 나타나며, 새로운 일의 시작은 쇠퇴함이 극에 달했을 때 나타난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변수에 대비하며 난관에 부딪쳤을 때는 인내하며 뜻을 밀고 나가야 한다."

 

살다 보면 운이 따르지 않을 때가 있다. 예기치 못한 역경에 부딪치기도 한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끝까지 참는 것이다. 힘든 때야 말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멋지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역경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분히 기회를 기다리며 힘을 모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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