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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재벌집 막내아들 리뷰, 만약 과거를 알고 그 시대에 다시 태어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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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2022년 마지막인 12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재벌집 막내아들이 대단원에 막을 내렸다.

 

나는 원래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우선 매편을 기다려야 되는 게 싫고 한 시간 이상의 러닝 타임을 일주일에 두세 개씩 볼 시간도 별로 없어서 보다가 만 드라마가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끝까지 본 괜찮은 혹은 재미는 드라마들이 꽤나 있었다. 그중 하나가 '미생'이다.

 

 

대기업에 다니던 시절, 막내였던 내가 이 드라마 '미생'을 보고 크게 공감했었다.

상사에 들어간 장그래가 이리저리 겪는 일들은 당시의 내 모습과 너무나도 비슷해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이성민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사실 '미생'도 웹툰이다. 나는 그 웹툰을 친구의 추천을 보게 되었었는데 배우 이성민이 맡은 영업 3팀 오상식 과장의 역은 정말 싱크로율 100%를 자랑했다. 사실 '미생'에 캐스팅된 거의 모든 역할의 배우들은 싱크로율 100%를 자랑했고 그 드라마에 출연한 거의 모든 배우들이 중 지금 굉장히 잘 나가는 배우들도 많다. 변요한, 강하늘, 박해준 등등

 

'미생'이후로 이성민이라는 배우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 역의 하이라이트는 '남산의 부장들'이었다.

다시 한번 이성민이라는 배우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영화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쨌든 나는 드라마를 잘 보지 않고 또 올해 그나마 재밌게 다 본 드라마는 '수리남' 정도였다.

뉴스기사에 '재벌집 막내 아들'에 대한 기사에 많이 떴고 그 주인공이 송중기이며 그가 재벌집 막내아들 역할을 하나 보다 정도만 생각했다. 사실 나는 배우 송중기에 그렇게 관심은 없다. 그가 출연한 대부분의 드라마는 러브스토리인데 나는 그런 드라마에 관심이 없기에 또 그런 비슷한 역할로 나오나 했다. 그런데 이성민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보게 되었다. 

 

줄거리

 

윤현우 팀장(송중기)은 대기업인 순양그룹의 재무팀 팀장이다.

공부를 잘 했으나 집이 가난하여 대학을 가지 못 하고 밑바닥부터 시작한 인생이라 위에서 시키는 것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행한다. 그런 그가 부회장의 지시를 받고 이스탄불로 건너가 페이퍼 컴퍼니로 빼돌린 수천억 원의 돈을 받아오는 미션을 받는다. 그런데 그는 그곳에서 살해당한다.

 

눈을 떠보니 그는 순양그룹의 배다른 막내아들의 둘째 아들 '진도준'이 되어 있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을 죽인 순양그룹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간다. 더군다나 그의 정신은 현재의 기억까지 가지고 있기에 과거, 즉 현재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다 알고 있다. IMF가 터지고 세상이 어려워지며 2002년 월드컵에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에 가는 등을 알고 그에 따라 투자를 하며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어 간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순양그룹을 가지기 위해서.

 

 

이성민은 순양그룹의 창업자인 진양철 회장이다.

그에게는 세명의 자녀가 있는데, 그들 간의 세력다툼도 어마어마하다. 형제의 난이라고 할 정도로 자신이 더 갖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고 아버지를, 형제를 배신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의 죽음이 다가오고 자식들이 자신을 이어 순양그룹을 잘 키워주길 바라지만 무능력한 첫째 아들, 욕심이 많은 둘째 아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 하는 딸에 자신은 다음 후계자라고 생각하는 장손까지 자신을 돈으로 밖에 보지 않는 가족들에 회의감을 느낀다. 그런 와중에 막내 손자인 진도준은 순양그룹을 향해 칼날을 세우지만 점차 서로에게 진심을 다하게 된다.

 

진도준은 서서히 자신의 큰 아버지들과 사촌형에게 칼날을 겨누고 그 칼날은 더욱 메서워지는 데 가만히 있을 재벌가의 자녀들이 아니다.

 

감상평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것, 혹은 과거를 알고 그 과거에 돌아간다는 것.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싶다.

송중기가 진양철 회장의 목숨을 살리고 선물을 받는데 그가 원하는 건 분당의 수천 평이나 되는 땅이었다.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일 때 그는 4강 마케팅을 실시한다. 월드컵에서 1승도 못 한 나라가 4강이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절대로 생각 못 할 일이지만 그는 과거를, 아니 미래를 알고 있기에 그곳에 과감히 투자한다.

 

송중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한 캐릭터를 유지하고 절대로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이성민은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과 굉장히 흡사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항간에서는 '진양철 회장'이 이병철 회장을 모토로 캐릭터 설정을 했다고들 하지만 내가 보기엔 현대의 정주영 회장과도 많이 섞어놔서 이병철 회장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가 구사하는 경북 사투리는 그 역할을 더욱 맛깔나게 살려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여 열연했고 누구 하나 빠지지 않았다.

 

 

돈이 많으면 좋겠다, 행복하겠다는 현대인들이 돈이 많아도 골치 아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한 드라마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진양철 회장이 죽고 난 뒤에 재산을, 회사를 물려받으려고 싸우는 형제들을 보면 가족끼리 돈 앞에서는 장사 없다 싶을 정도였고 자식들이 나보다 돈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사실이 나 자신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편의 드라마였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한편의 인생극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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